M형과 친해지게 된 것은 현 보수야당의 한 의원 덕분이다. 하차 작업 중 형이 내게 준비하고 있는 시험이 언제냐고 물었다.전문직역 자격증과 변호사, 사시 폐지와 로스쿨 제도 도입 등 꽤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그 와중에 난 로스쿨 도입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여전히 서민들에게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는 그림의 떡이다, 너부 비싸다, 변호사 수 더 많아져도 된다라는 취지로 이렇게 물었다. "형, 주변에 아는 변호사 있어요?""어, 있어""에? 정,정말요?" 당황했다.없을 줄 알았다.없어야 다음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누구요?""OOO" "에?!, ㅁㅁㅁㅁ당 OOO이요?""응""형이 그 양반은 어떻게 알아요?" "우리 형, 친구야""아, 정말요?""우리 아버지 지인이신데"(정말임. 대학동문 & 고시반)"아..
10월 23일 글을 마지막으로 한달 반 여만에 글을 다시 쓴다. 택배 하차 일은 꾸준히 계속 하고 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5회. 별 일은 없었다. 매일 일 마치고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기록에 소홀했다. 11월은 토요일 두 번 빼고는 만근했다. 성실하게 잘 일 하고 있다. 이젠 동용산 담당 20여 명의 모든 소장, 기사들과 친해져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지낸다. 개인적인 안부(건강, 신변잡기)나 업무 근황(배송/집하 물량, 환경 등)도 묻고 농담고 주고 받고. 기록을 빼먹은 기간 중, 가장 기억나는 것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하차작업 개시 시간이 아침 7:40에서 7:30으로 10분 당겨짐 2. 가을에서 (한)겨울 돌입. 한강에서 가깝고 주변이 모두 밭인지라 바람이 많이 불어 더..
집하장 가는 아침 하늘이 심상찮았다.회색빛 구름이 잔뜩, 공기도 유난히 스산했다.상암동을 빠져 나갈 때까지 투두둑 비가 왔다.다행히 수색 중앙로에 들어서자 비는 그쳤다. 어제 저녁엔 일부러 햄버거 세트를 먹고 잤다.되도록 늦은 저녁에는 뭘 많이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월 밤과 수 or 목 밤에는 일부러 든든히 먹고 배를 채운 후에 잔다. (먹고 자면 숙면에는 확실히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먹고 잔 다음날 수면 밴드 기록을 확인해 보면 얕은 잠 시간이 더 길다) 화 아침엔 물량이 가장 많은 날이고,수, 목 쯤 되면 체력에 한계가 오기 시작해서 힘들기 때문에 일부러 먹고 잔다.주로 고기나 치킨, 햄버거. 고기가 있는 고칼로리 음식들로. 역시 화요일.첫 차는 5t 용달차.즉, 오늘은 3대라는 얘기...
4시간 20분 밖에 못 잤다. 여름 다 끝나고 뒤 늦게 창궐한 모기 때문에.다행히 6시 알람에 딱 맞춰 일어났고 빵에 우유도 간단히 챙겨먹고 나왔다. 토,일,월 사흘을 쉬었지만 까대기 전날 밤은 긴장된다.혹시 늦잠을 자서 첫 차부터 늦게 올라가 쫓기듯 리듬이 꼬이면 어쩌나,특히 화요일은 물량이 많은 날이기에 차가 세 대가 넘어가는건 아닌가 등 7시 30분.집하장엔 여유있게 도착했다.아직 도착하지 않은 소장들이 대략 1/3 정도 되 보였다.지각하면 기본 까대기 순번에서 벌칙으로 1번 씩 추가다.첫 차 깔때 오면 1번, 두번째 차 깔 때 오면 2번, 세번째 차 깔 때 오면 3번.가차없는 벌칙이다. ▲ 조회 직전. 우측 난로 앞에 서 계신 형님이 오늘 커피를 한 잔 타주심.앞으로 '난로형님'이라 부르겠음. (..
지각했다. 7시 40분에 집하장에서 10t 트럭 후진을 돕고 있어야 하는데(오라이~ 오라이~ 스톱~ 문 열게요~) 7시 30분에 일어났다. 싼디(오전 택배 알바 알선해준 내 친구)에게 바로 조금 늦는다고 전화하고 세수도 안 하고 옷 대충 걸치고 미친듯이 쐈다. 무릎 인대 보호대 하는 것도 깜박했다. 오토바이 타고서야 아차 싶었다. 별 수 없었다. 오늘은 좀 조심하자 생각했다. 이제 아침 오토바이 주행은 춥다. 급한 맘에 손 시려운지도 몰랐다. 다행히 8시 전인, 7시 57분에 도착했다. 막 첫 10t 트럭 문 따고 헐고 있었다. 스트레칭도 못 하고 달려가면서 장갑끼고 어깨 한번 돌리고 차에 올랐다. 싼디(내 친구)가 내가 늦은 바람에 대신 까대기 팀에 합류해 스캔을 찍고 있었다. *까대기 팀은 3인 1조..
나는 2018년 10월 2일(화)부터 오전 L사의 동용산구 택배 집하장 하차 일을 시작했다. 일하는 요일은 화~금, 주 4일로 작업장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대교 인근에 있다. ▲ 일 시작한 10월 첫 주 작업 풍경. 10t 트럭에서 물건을 내리는 경사 부분까지만 컨베이어 벨트 이후 구간은 수동 레일.소장들은 10t 차에서 내린 택배물 송장을 확인해 자기 담당 물건을 개인 탑차에 넣는다.통상 짐을 '짠다'고 표현한다. 작업은 매일 아침 7시 40분에 시작한다. 통상 10t 트럭 2.5대를 3시간 정도에 걸쳐 하차하고, 그레이스 봉고에 실려오는 오류 코드 택배물(애초 동용산 수신지 택배물이나, 인근 서용산 집하장에 잘못 실려 간)을 차에서 내려 벨트에 올려놓는 작업까지가 나의 일이다. 아무리 늦어도 ..
[2013년 1학기 지역사회연구 학기말 연구계획서] 타이 무슬림(Thai Muslim)의 국가에 대한 소속감태국 남부지역, 빠타니(Pattani) 주(州)거주 무슬림을 중심으로 [초록] 불교국가로 알려진 태국엔 소수의 무슬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타이 무슬림’(Thai Muslim)이라 불리며, 주로 태국 남부 4개주에 집중적으로 모여 살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이슬람이 전파된 이래, 현재까지 이 지역의 무슬림들은 스스로를 ‘말레이 무슬림’(Malay Muslim)으로 여기며 살아왔다. 20세기 초, 근대국가 체제 아래 국경선이 그어졌고 이들은 ‘태국인’으로서의 국민성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과 언어, 복식, 관습 등에 높은 긍지를 가지고 독자적인 문화를 고수하고 있다..
작고 순하게 살고 싶었다 이기철 나는 본래 마른 풀밭의 염소거나염소에 발에 밟힌 강아지풀처럼작고 순하게 살고 싶었다겨울이 가고 일찍 봄이 찾아와도햇빛이 눈부신 백양나무처럼흰 몸으로 살고 싶었다 나는 동풍에 대해서는 연약했으나삭풍에 대해서는 완강했다거리와 건물을 낡고 학교는 늙어버렸다신문과 뉴스들은 오만하고관습들은 너무 오래되었다나는 종이에 말없음은 경건했지만책들의 강변에는 무릅 꿇지 않았다세상을 향해 말하기보다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길을 택해왔다 누가 스무살의 나이로 버드나무보다 푸르겠느냐나는 어제 걸어온 길을 걷지 않고아직 미지로만 남은 가지 않은 길을 택해신발 끈을 묶는다 모르는 길들이 우리의 생을 끌고 간다어제는 언제나 낙후하고 내일은 미지인 채또 저 길을 가야 한다걸어가는 날까지만 나는 살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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